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평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저처럼 겁이 많은 사람에게는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이미 큰 결심이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무서운 게임은 정말 못 하는 편이라, 공포게임은 관심이 생겨도 막상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작인 바이오하자드 7도 친구와 같이 떠들고 긴장 풀어가면서 겨우겨우 엔딩을 봤던 사람이라, 이번 작품도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7편을 끝까지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감할 텐데, 그 무서움을 겨우 참고 넘겼을 때 따라오는 재미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저한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 깊은 공포게임이었고, 그래서 이번 빌리지는 아예 예약 구매까지 하게 됐습니다.
직접 해보니 결론부터 말해서, 정말 재밌습니다. 아직 중간에 조금 헤매는 구간이 있어서 엔딩까지는 못 봤지만, 절반 이상 진행한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이건 역시 바이오하자드구나.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로 압박하는 연출, 그리고 플레이어를 계속 앞으로 가게 만드는 흐름이 참 좋았습니다. 단순히 깜짝 놀래키는 식으로만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불안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탐험하고 싸우고 아이템을 관리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빌리지는 4편과 비슷하게 공포보다는 액션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4, 5, 6편을 해보지 않아서 완벽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7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못 쉬게 만드는 순수 공포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공포와 액션의 비율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조절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극한의 공포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조금 덜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건 어디까지나 공포게임을 잘하는 사람들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작은 소리에도 움찔하고 어두운 복도만 나와도 괜히 뒤를 돌아보는 쫄보 입장에서는, 이것도 충분히 무섭습니다.
특히 인형의 집 구간은 아직도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액션이 강하니 덜 무서울 거라는 제 안일한 생각을 완전히 부숴버렸습니다. 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공포가 얼마나 사람을 더 초조하게 만드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구간이었어요. 그냥 적이 튀어나오는 것보다도,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침묵과 기묘한 분위기가 훨씬 더 무섭더라고요. 그 구간을 플레이할 때는 진짜 괜히 뒤를 돌아보게 되고, 심장 쫄깃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덕분에 한편으로는 너무 무서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와, 진짜 연출 잘했다”라는 감탄도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섭기만 한 게임은 아니지만 무서운 사람에게는 충분히 무섭고, 그 와중에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청나게 하드한 정통 공포게임을 기대했다면 약간 아쉬울 수는 있어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와 액션의 재미를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겁은 많지만 그래도 재밌는 공포게임은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도 결국 다음 구역이 궁금해서 계속하게 되는 게임, 저한테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딱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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