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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게임 평가

Olympic Games Tokyo 2020 – The Official Video Game는 말 그대로 2020 도쿄 올림픽의 공식 게임인데, 처음엔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보통 “올림픽 라이선스만 붙인 가벼운 스포츠 게임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주말 무료 플레이로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분명 호불호는 많이 갈릴 게임인데, 적어도 저한테는 아주 잘 맞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혼자서 서사를 따라가며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러 종목을 골라서 기록을 겨루고 서로 경쟁하는 대전형 게임에 가깝습니다. 느낌으로 치면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처럼 친구랑 붙어서 실력을 겨루는 재미가 있는 쪽인데, 차이가 있다면 이 게임은 격투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100m 달리기, 수영, 야구, 축구, 농구, 유도 같은 올림픽 종목이 한가득 들어 있어서 한 게임 안에서 이것저것 바꿔가며 즐길 수 있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한 종목만 오래 파는 게임이 아니라, 질릴 만하면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면 되니까 생각보다 금방 싫증나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친구랑 붙었을 때였습니다. 혼자 하면 “아, 스포츠 미니게임 모음집이네” 정도로 느껴질 수 있는데, 둘 이상이 같이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누가 기록을 더 잘 내는지, 누가 타이밍을 더 잘 맞추는지, 누가 실수하는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전부 웃음 포인트가 되더라고요. 특히 진지하게 하면 할수록 더 웃긴 게임입니다. 분명 다들 이기려고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작 꼬여서 이상한 플레이가 나오면 그게 또 엄청 웃깁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혼자 묵묵히 즐기기보다는 친구랑 가끔 꺼내서 한 판씩 붙는 용도로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커스터마이징도 생각보다 꽤 세세해서 좋았습니다. 그냥 종목만 즐기는 게 아니라 자기 캐릭터를 이것저것 꾸미는 재미가 있어서, 은근히 애착이 생깁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캐릭터 꾸미기 요소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는 몰입감에 꽤 큰 영향을 주는데, 이 게임도 그 점을 잘 살린 느낌이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각자 개성 넘치게 캐릭터 만들어 놓고 경쟁하면 그 자체로도 분위기가 재밌어집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건 조작입니다. 이 게임은 스팀판보다 콘솔판이 먼저 나왔던 게임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조작 감각이 확실히 게임패드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패드가 없으면 플레이가 꽤 불편합니다. 아예 못 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키보드로 하기엔 조작감이 답답하고 손이 꼬이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누군가에게 추천할 때 가장 먼저 “패드 있냐”부터 물어볼 것 같습니다. 패드가 있으면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 전에 불편함이 먼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무료 주말에 해봐서 더 냉정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구성에 정가가 4만 원을 넘는다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2만 원대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많이 봐줘도 3만 원 초반까지가 마지노선 같았습니다. 게임 자체가 재미없다는 건 절대 아닌데, 콘텐츠 분량이나 전체적인 볼륨을 생각하면 정가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정가 구매보다는 할인할 때 사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할 타이밍에 맞춰 구매하는 쪽이 더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멀티도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몇몇 종목에서는 핑 때문인지 게임이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캐릭터 움직임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모든 종목이 심한 건 아니었지만, 특정 종목에서는 이런 문제가 체감될 정도로 보이더라고요. 이런 게임은 조작 타이밍이 중요한데, 렉이 걸리면 승부 자체가 애매해질 수 있으니 꽤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랑 가볍게 웃고 떠들면서 즐기기엔 충분히 괜찮았고, 아주 빡빡한 경쟁 게임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면 크게 문제 되진 않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Olympic Games Tokyo 2020 – The Official Video Game는 혼자 진득하게 파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친구랑 할 거 없을 때 꺼내서 대전용으로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종목이 다양해서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가 있고, 캐릭터 꾸미는 재미도 있고, 가볍게 경쟁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도 좋습니다. 대신 패드가 사실상 필수에 가깝고, 가격이 조금 비싸며, 온라인 환경이 종목에 따라 불안정한 점은 확실한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꽤 재미있게 했고, 이런 가벼운 경쟁형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만족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완성도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명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친구와 함께할 때의 재미만큼은 확실한 게임. 제 평점은 8점 만점이 아니라 10점 만점 기준으로 8점, 꽤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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