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후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평소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만족할 가능성이 큰 게임입니다. 직접 조작을 하면서도 마치 한 편의 긴 영화를 내가 이끌어 간다는 느낌이 강해서, 게임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쉽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대표작처럼 느껴졌고, 플레이하는 내내 “내가 이야기를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재미를 계속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방향성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선택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대사를 하나 고르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물들의 관계가 달라지고, 사건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며, 심지어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죽게 됩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QTE 역시 단순한 버튼 입력 이상의 긴장감을 만들어 주는데, 그 순간의 판단과 반응이 결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게임을 해도 플레이어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분기만 많은 게임이 아니라, 그 분기들이 제법 짜임새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이 게임의 주요 장면이나 결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만큼은 남이 플레이한 영상을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더라도, 정작 내가 직접 선택지를 고를 때 느끼는 망설임과 책임감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선택으로 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경험이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이미 대충 알고 있는 분들에게도 꼭 한 번은 직접 플레이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연출, 분위기,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SF적인 설정 위에 인간성과 감정, 선택의 책임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얹어 놓아서 단순히 “스토리가 좋은 게임” 정도로 끝나지 않고, 플레이 후에도 여러 생각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플레이를 마친 뒤에는 내가 했던 선택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결말이 나왔을지 한참 생각하게 되는 점도 이 게임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게임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습니다. 거의 최고점에 가깝게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컸습니다.
여담이지만, 처음 이 게임을 구입했을 때는 실행 오류 때문에 꽤 고생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온갖 인터넷 글과 커뮤니티를 찾아봐도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예전에 봤던 글의 댓글 하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을 삭제하니 해결됐다는 내용이었는데, 저도 똑같이 해보니 정말 문제가 해결되어 그제서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이 PC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특정 프로그램과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이런 부분이 꽤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초기에 그런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이 게임이 보여준 스토리텔링, 연출, 선택지 설계, 그리고 몰입감은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서사형 게임으로, 게임이 낯선 사람에게는 “게임도 이렇게 즐길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 하나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게임 입문작으로 추천하고 싶어지는 아주 좋은 인터랙티브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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