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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리뷰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늘 눈으로 먼저 감탄하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시작부터 끝까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준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골에 살던 스즈메가 우연히 폐허에서 봉인된 존재를 풀어버리고, 그로 인해 미미즈라는 재앙을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저 판타지와 재난 요소가 섞인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초반부 분위기는 신비롭고, 다이진이라는 존재도 묘하게 귀엽고 수상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볼 때는 너의 이름은이나 날씨의 아이처럼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적인 연출을 중심으로 한 청춘 판타지 영화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이 작품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겁고 진심이 담긴 영화였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연결되는 장면, 그리고 일기에 적힌 3월 11일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이 영화가 단순히 “지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스즈메가 문을 닫고 재앙을 막는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에 집중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이 작품이 누군가의 상처와 기억,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판타지의 형식을 빌렸지만, 결국 현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작화와 음악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배경 작화는 폐허조차도 묘하게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었고, 문이 열리는 장면이나 재난의 기운이 퍼지는 연출은 화면 자체만으로도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음악이 더해지니 장면 하나하나의 감정이 더 크게 전해졌습니다. 특히 잔잔한 장면에서는 여운을 길게 남기고, 긴장감 있는 장면에서는 확실하게 분위기를 끌어올려줘서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질 틈이 없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특유의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이번 작품에서는 그 감성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상실과 애도 쪽으로 더 넓게 확장된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중간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재난의 문을 닫는 구성이 반복되지만, 단순히 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장소가 바뀔 때마다 분위기도 달라지고, 스즈메가 만나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온기를 가지고 있어서 로드무비 같은 매력도 있었습니다. 특히 스즈메가 여행을 하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는 모습은 재난과 상처를 다루는 이야기 속에서도 결국 사람의 다정함과 연결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정말 너무나도 작고 무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평범하게 보내는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있는지, 그리고 한순간의 재난이 누군가의 인생을 얼마나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동시에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더 크게 들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보고 난 뒤에 훨씬 더 이 작품을 오래 생각하게 됐는데, 아마 그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히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기억을 관객에게 조용히 건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전개상 조금 급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고, 몇몇 설정은 감성으로 밀어붙이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동은 있었지만 완전히 압도적인 명작이라고까지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작화와 음악의 완성도는 뛰어났고, 이야기 안에 담긴 메시지도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예쁜 재난 판타지 영화로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과 위로의 의미까지 생각하면 꽤 오래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습니다. 아주 강하게 인생작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볼 가치가 있었고, 보고 난 뒤에도 여러 생각을 남겨준 영화였습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고, 단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재난과 상실, 그리고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HungBok 6개월 전
서머타임 렌더 후기
리뷰서머타임 렌더 후기

처음 서머타임 렌더를 봤을 때만 해도, 저는 이 작품이 흔히 볼 수 있는 타임루프물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를 반복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화 지나지 않아 이 작품이 단순히 시간만 되감는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우시오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섬 곳곳에 스며든 그림자라는 존재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그때부터는 정말 멈추지 않고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긴장감이 끊기지 않는 이야기 구조였습니다. 주인공 신페이가 단순히 시간을 반복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조금씩 정보를 모으고 선택을 바꾸며 더 나은 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보통 타임루프물은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다소 지루해지기 쉬운데, 서머타임 렌더는 반복될수록 새로운 사실이 계속 드러나서 오히려 다음 화가 더 궁금해지는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이제는 좀 알겠다” 싶다가도 금세 새로운 반전이 튀어나와서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우시오라는 인물이 이 작품의 감정선을 굉장히 단단하게 잡아준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사건의 출발점이 되는 인물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축처럼 느껴졌습니다. 신페이가 고향으로 돌아와 겪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점점 더 커져 가는 위기감 속에서도 우시오와 관련된 기억과 진실이 하나씩 풀려나갈 때마다 몰입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미스터리나 스릴러의 재미도 크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물 간의 정서와 관계성도 꽤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작화와 연출 역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매화마다 퀄리티가 안정적이었고, 긴박한 장면에서는 속도감 있게 몰아붙이면서도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호흡을 조금 늦춰 여운을 남기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에서 스토리 템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머타임 렌더는 그 조절을 꽤 잘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원작을 따로 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작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애니메이션에 맞게 분량을 조절해서 오히려 더 몰입감이 살아났다고 평가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서 늘어지는 구간이 크지 않았고, 필요한 장면은 충분히 보여주면서도 다음 전개로 넘어가는 속도가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주 완벽한 작품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설정이 흥미롭고 몰입감도 높은 편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개 규모가 커지면서 약간은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사람에 따라서는 감정선보다 설정 설명이 더 강하게 남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초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서 받는 강렬한 인상에 비해, 후반부는 약간 장르적인 색이 더 짙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더 큰 재미가 될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살짝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머타임 렌더는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타임루프물로 예상했다가, 훨씬 더 복합적이고 밀도 높은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고, 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그림자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불안감도 끝까지 흥미를 유지하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타임루프, 반전 요소가 적절하게 섞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아주 인생작이라고 부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재미있게 봤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다고 느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훨씬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서머타임 렌더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데스노트 후기
리뷰데스노트 후기

데스노트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예전부터 제목은 정말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이름을 적으면 사람이 죽는 노트가 나오는 이야기”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설정 자체가 강렬하긴 해도, 그 유명세가 정말 그 설정 하나에서만 나온 것인지 궁금했는데, 직접 보고 나니 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지 분명하게 알겠더라고요. 이 작품은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 하나로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설정을 바탕으로 인물과 인물의 심리전, 전략 싸움, 그리고 정의에 대한 충돌을 굉장히 치밀하게 쌓아 올린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키라와 L의 대립이었습니다. 범죄자를 심판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야가미 라이토의 논리는 분명 위험하고 오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미묘하게 사람을 흔드는 면이 있습니다. 세상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욕망 자체는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결국 한 개인이 절대적인 재판관이 되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시청자에게 계속해서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누가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정의를 위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 이런 주제를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한순간도 긴장을 놓기 힘든 두뇌 싸움의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라이토와 L이 서로를 의심하고 시험하고, 상대의 한 수 앞을 읽기 위해 움직이는 장면들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하냐를 겨루는 느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경계하고 있어서 작은 표정, 사소한 행동, 예상 밖의 선택 하나까지도 의미를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데스노트의 1부는 사건이 폭발적으로 터지는 작품이라기보다, 긴장감이 정교하게 압축되어 계속 누적되는 작품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쉬는 구간이 거의 없고, 한 화를 보고 나면 다음 화를 바로 보게 되는 힘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유명작은 이유가 있다는 말을 다시 실감하게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보면서 아주 완벽하다고만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L이 초반부터 야가미 라이토를 거의 확신에 가깝게 의심하는 흐름은 솔직히 조금 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빠르고 강하게 특정 인물을 지목하는 과정이 더 설득력 있게 쌓여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천재들의 직감과 감각으로 밀어붙이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라이토가 여러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는 전개도 엄밀하게 따지면 다소 만화적 허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그 점이 아주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죽음의 노트’라는 초현실적인 설정을 전제로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현실 논리만으로 재단하기보다 작품 자체의 룰 안에서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개연성의 미세한 흔들림이 있더라도, 긴장감과 재미가 그걸 충분히 덮어주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2부였습니다. 저에게 데스노트는 분명 1부와 2부의 완성도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L이 죽는 시점까지는 정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이야기의 밀도와 설득력이 점점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개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도 늘어나고, 우연에 기대는 듯한 흐름도 보여서 처음 느꼈던 팽팽한 긴장감이 조금씩 풀려버리더라고요. 무엇보다 앞선 이야기에서는 인물들의 판단과 심리, 계산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쾌감이 컸는데, 2부에서는 그 치밀함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재미가 아주 없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분명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커졌습니다. 결국 저는 데스노트를 “분명히 한 번쯤은 꼭 볼 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1부만 놓고 보면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 너무나 잘 알겠고, 그 시기의 긴장감과 몰입감은 지금 봐도 강력합니다. 다만 전체 작품으로 평가하면 후반부의 아쉬움이 너무 분명해서, 무조건 10점짜리 걸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데스노트는 최고의 순간과 아쉬운 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분명 볼 가치가 있고, 보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 제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그래도 1부의 인상만큼은 오래도록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후기
리뷰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후기

※ 아래 내용에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니, 제목만 보면 감성적인 청춘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기괴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하필 췌장이고, 왜 먹고 싶다는 표현을 썼을까 싶었고, 자연스럽게 큰 흥미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밝고 청춘스럽고, 눈물 짜내는 분위기의 이야기라면 오히려 제가 잘 몰입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아픈 소녀와 무심한 소년의 감성 로맨스를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밝고 활발하지만 시한부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과, 조용하고 무던하며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남자 주인공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예상대로 따뜻하고 섬세했습니다.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조금씩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해가는 모습은 뻔한 전개처럼 보이면서도 이상하게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누군가의 인생에 내가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는지, 또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의 온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참 좋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가 감성적인 분위기만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작품이라면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예정된 이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보는 사람도 그 슬픔을 미리 준비하게 됩니다. 저 역시 당연히 그렇게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 서로 정이 들고, 남자 주인공도 점점 변하고, 마지막에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방식으로 작별하는 결말이 나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예상 자체를 정면으로 깨버립니다. 갑작스럽고 너무도 허망한 비극이 끼어들면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던 ‘준비된 이별’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둡고 비극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슬픈 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럽고 현실적이라 더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병으로 인한 죽음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들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비극은 오히려 더 큰 공허함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흔한 신파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훨씬 신선하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의 삶이라는 게 정말 마음먹은 대로,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렇게 차갑고도 선명하게 보여준 작품이 또 있었나 싶었습니다. 저는 원래 감성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보면서 눈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남는지, 왜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처럼 느껴지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분들이라면 아마 보는 내내 마음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선이 과하게 꾸며진 느낌이 아니라 담백하게 쌓여가다 보니, 마지막에 남는 여운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다만 내용 자체가 결코 가볍지 않고, 다루는 감정도 꽤 무겁기 때문에 가족끼리 편안하게 보거나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제가 이 작품을 보기 전과 본 후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제목이 너무 이상한데? 내용도 별로 안 끌린다”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난 뒤에는 이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선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끝나지 않고 원작 소설은 물론이고 실사 영화, 코믹스까지 찾아보게 되었을 정도이니 저한테는 정말 강하게 남은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보는 동안만 재미있고 끝나면 금방 잊히는데, 이 작품은 다 보고 난 뒤부터 오히려 더 오래 생각나고 곱씹게 되는 힘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제목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면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쩌면 유치할 것 같아 보여도 막상 보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깊고 묵직한 감정을 남깁니다. 특히 비극적인 결말,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오래 남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처음의 편견을 완전히 깨고 이 작품을 매우 인상 깊게 보았고,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깊게 흔들리고 싶은 날에, 한 번쯤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A Way Out 평가
리뷰A Way Out 평가

A Way Out은 영화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건 정말 친구랑 해야 제대로 재미가 살아나는 게임이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요즘도 스토리 중심 게임은 많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만 진행되는 구조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살린 게임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처럼 영화를 플레이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장면 연출이나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캐릭터 사이의 긴장감이 이어지는 방식에서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 꽤 강하게 들었습니다. 단순히 컷신만 길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야기의 흐름 안에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줘서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내가 버튼을 누르고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냥 조작이 아니라 장면의 일부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친구와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혼자서는 아예 할 수 없고, 최소 2명이 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인데, 저는 오히려 이 점이 단점보다 장점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혼자 게임을 할 때는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혼자 감정을 소화하게 되는데, A Way Out은 중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친구와 같이 반응하고, 서로 얘기하고, 순간순간 선택과 행동을 함께 맞춰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누구는 웃고 누구는 긴장하고, 누구는 한 인물에게 더 감정이입하는 식으로 반응이 갈리는데, 그런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재미를 더 크게 만들어줍니다. 스토리 쪽은 마지막 반전 때문에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정말 인상 깊었다고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조금 억지스럽거나 아쉽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플레이를 마친 뒤에 완전히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는 힘은 분명했고, 엔딩 이후 친구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호불호조차도 “같이 했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나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그냥 한 번 놀라고 끝났을 수도 있는데, 둘이서 같이 플레이하니 결말에 대한 감상도 더 크게 남았습니다. 게임플레이 자체가 엄청 복잡하거나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평소 액션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친구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게임은 정교한 컨트롤 실력보다는 상황을 함께 겪고, 각 장면을 나눠 체험하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더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추억을 만드는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이 장면 진짜 영화 같다”, “여기서 이렇게 된다고?”, “마지막에 이건 좀 충격인데”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계속 하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더 추천할 만한 이유는 함께 플레이하는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할인할 때는 만원대 정도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서 친구와 같이 구매해서 시작해도 부담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꼭 둘 다 구매하지 않아도 리모트 플레이 투게더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EA Play를 통해 즐기는 방법도 있으며, 한 명이 구매하고 다른 한 명은 체험판을 받아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도 있어서 의외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협동 게임은 해보고 싶은데 둘 다 돈을 써야 해서 망설여진다”는 부담이 비교적 덜한 편이라서, 친구 한 명만 있으면 한 번쯤 가볍게 도전해보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A Way Out은 완벽한 게임이라기보다는,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엄청난 자유도나 깊은 시스템을 기대하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같은 연출, 범죄 드라마 같은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경험을 기대한다면 꽤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게임을 잘하는 친구보다, 같이 반응 잘해주고 스토리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와 할 때 훨씬 더 빛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A Way Out은 영화 같은 게임을 좋아하고, 친구와 함께 추억 남을 협동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마지막 반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 과정까지 함께 달려가는 재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가격 부담도 생각보다 적고, 같이 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서 접근하기 쉬운 편입니다. 친구와 둘이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결말 이야기를 붙잡고 떠들게 되는 게임을 찾고 있다면 A Way Out은 충분히 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리틀 나이트메어 2 평가
리뷰리틀 나이트메어 2 평가

리틀 나이트메어 2는 전작을 재미있게 했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작을 꽤 인상 깊게 플레이했던 입장이라, 이번 작품에서 분량이 거의 두 배 정도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전작이 짧고 강렬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독특한 분위기를 더 오래, 더 깊게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를 시작하고 나서도 초반에는 그 기대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음침하고 축축한 분위기, 기괴한 적들의 연출, 그리고 말이 거의 없는데도 묘하게 전달되는 불안감은 역시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작품이 전작보다 길어진 만큼 단순히 즐길 거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받는 스트레스도 함께 커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면서 무섭다기보다는 점점 지친다는 느낌을 더 자주 받았습니다. 물론 공포 게임에서 긴장감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리틀 나이트메어 2는 몇몇 구간에서 긴장감을 넘어서 꽤 답답하고 피로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번 실수하면 다시 반복해야 하는 구간이나, 타이밍과 조작이 은근히 까다로운 장면들이 이어질 때는 “이걸 내가 지금 재미로 하는 건가, 오기로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전작을 좋아했던 이유가 분위기와 연출, 그리고 짧지만 강하게 남는 여운 때문이었던 저에게는 이번 작품의 늘어난 분량이 무조건 장점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더 많은 장면을 보여주고, 더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게 해주고, 게임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플레이 도중 느껴지는 압박감도 진해졌고, 저는 그 부분이 생각보다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정말 자연스럽게 들었고, 실제로 한숨 쉬면서 다시 도전한 구간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엔딩까지 봤다는 건, 이 게임이 마냥 불쾌하기만 한 작품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도 손을 놓지 못한 이유는 결국 이 게임만이 가진 분위기와 몰입감 때문이었습니다. 화면 속 세상은 끝까지 음산하고 불친절한데, 그래서 오히려 더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다음 구간에는 또 어떤 기괴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을지, 저 불안한 공간 끝에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라도 계속 가게 됩니다. 이 게임은 친절하게 재미를 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을 붙들어 두는 힘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누구에게나 가볍게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게임 실력이 어느 정도 있거나, 반복되는 실패에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끈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반대로 저처럼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아하지만 조작 스트레스나 추격 구간에서 쉽게 지치는 사람에게는 꽤 버거운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 게임 할 만하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선뜻 무조건 추천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전작을 재미있게 했고 이 특유의 어둡고 기괴한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들 수는 있어도, 그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끝까지 볼 가치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리틀 나이트메어 2는 전작보다 더 크고, 더 길고,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피곤하고, 더 매섭고, 플레이어를 더 몰아붙이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플레이하는 내내 마냥 즐겁다기보다는 꽤 괴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엔딩을 보고 나서는 그래도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남았습니다. 아주 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불편하고 음산한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지만, 끝까지 버텼을 때 남는 감정만큼은 꽤 진했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2020 도쿄 올림픽 게임 평가
리뷰2020 도쿄 올림픽 게임 평가

Olympic Games Tokyo 2020 – The Official Video Game는 말 그대로 2020 도쿄 올림픽의 공식 게임인데, 처음엔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보통 “올림픽 라이선스만 붙인 가벼운 스포츠 게임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주말 무료 플레이로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분명 호불호는 많이 갈릴 게임인데, 적어도 저한테는 아주 잘 맞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혼자서 서사를 따라가며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러 종목을 골라서 기록을 겨루고 서로 경쟁하는 대전형 게임에 가깝습니다. 느낌으로 치면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처럼 친구랑 붙어서 실력을 겨루는 재미가 있는 쪽인데, 차이가 있다면 이 게임은 격투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100m 달리기, 수영, 야구, 축구, 농구, 유도 같은 올림픽 종목이 한가득 들어 있어서 한 게임 안에서 이것저것 바꿔가며 즐길 수 있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한 종목만 오래 파는 게임이 아니라, 질릴 만하면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면 되니까 생각보다 금방 싫증나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친구랑 붙었을 때였습니다. 혼자 하면 “아, 스포츠 미니게임 모음집이네” 정도로 느껴질 수 있는데, 둘 이상이 같이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누가 기록을 더 잘 내는지, 누가 타이밍을 더 잘 맞추는지, 누가 실수하는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전부 웃음 포인트가 되더라고요. 특히 진지하게 하면 할수록 더 웃긴 게임입니다. 분명 다들 이기려고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작 꼬여서 이상한 플레이가 나오면 그게 또 엄청 웃깁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혼자 묵묵히 즐기기보다는 친구랑 가끔 꺼내서 한 판씩 붙는 용도로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커스터마이징도 생각보다 꽤 세세해서 좋았습니다. 그냥 종목만 즐기는 게 아니라 자기 캐릭터를 이것저것 꾸미는 재미가 있어서, 은근히 애착이 생깁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캐릭터 꾸미기 요소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는 몰입감에 꽤 큰 영향을 주는데, 이 게임도 그 점을 잘 살린 느낌이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각자 개성 넘치게 캐릭터 만들어 놓고 경쟁하면 그 자체로도 분위기가 재밌어집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건 조작입니다. 이 게임은 스팀판보다 콘솔판이 먼저 나왔던 게임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조작 감각이 확실히 게임패드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패드가 없으면 플레이가 꽤 불편합니다. 아예 못 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키보드로 하기엔 조작감이 답답하고 손이 꼬이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누군가에게 추천할 때 가장 먼저 “패드 있냐”부터 물어볼 것 같습니다. 패드가 있으면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 전에 불편함이 먼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무료 주말에 해봐서 더 냉정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구성에 정가가 4만 원을 넘는다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2만 원대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많이 봐줘도 3만 원 초반까지가 마지노선 같았습니다. 게임 자체가 재미없다는 건 절대 아닌데, 콘텐츠 분량이나 전체적인 볼륨을 생각하면 정가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정가 구매보다는 할인할 때 사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할 타이밍에 맞춰 구매하는 쪽이 더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멀티도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몇몇 종목에서는 핑 때문인지 게임이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캐릭터 움직임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모든 종목이 심한 건 아니었지만, 특정 종목에서는 이런 문제가 체감될 정도로 보이더라고요. 이런 게임은 조작 타이밍이 중요한데, 렉이 걸리면 승부 자체가 애매해질 수 있으니 꽤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랑 가볍게 웃고 떠들면서 즐기기엔 충분히 괜찮았고, 아주 빡빡한 경쟁 게임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면 크게 문제 되진 않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Olympic Games Tokyo 2020 – The Official Video Game는 혼자 진득하게 파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친구랑 할 거 없을 때 꺼내서 대전용으로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종목이 다양해서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가 있고, 캐릭터 꾸미는 재미도 있고, 가볍게 경쟁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도 좋습니다. 대신 패드가 사실상 필수에 가깝고, 가격이 조금 비싸며, 온라인 환경이 종목에 따라 불안정한 점은 확실한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꽤 재미있게 했고, 이런 가벼운 경쟁형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만족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완성도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명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친구와 함께할 때의 재미만큼은 확실한 게임. 제 평점은 8점 만점이 아니라 10점 만점 기준으로 8점, 꽤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HungBok 6개월 전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평가
리뷰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평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저처럼 겁이 많은 사람에게는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이미 큰 결심이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무서운 게임은 정말 못 하는 편이라, 공포게임은 관심이 생겨도 막상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작인 바이오하자드 7도 친구와 같이 떠들고 긴장 풀어가면서 겨우겨우 엔딩을 봤던 사람이라, 이번 작품도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7편을 끝까지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감할 텐데, 그 무서움을 겨우 참고 넘겼을 때 따라오는 재미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저한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 깊은 공포게임이었고, 그래서 이번 빌리지는 아예 예약 구매까지 하게 됐습니다. 직접 해보니 결론부터 말해서, 정말 재밌습니다. 아직 중간에 조금 헤매는 구간이 있어서 엔딩까지는 못 봤지만, 절반 이상 진행한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이건 역시 바이오하자드구나.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로 압박하는 연출, 그리고 플레이어를 계속 앞으로 가게 만드는 흐름이 참 좋았습니다. 단순히 깜짝 놀래키는 식으로만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불안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탐험하고 싸우고 아이템을 관리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빌리지는 4편과 비슷하게 공포보다는 액션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4, 5, 6편을 해보지 않아서 완벽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7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못 쉬게 만드는 순수 공포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공포와 액션의 비율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조절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극한의 공포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조금 덜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건 어디까지나 공포게임을 잘하는 사람들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작은 소리에도 움찔하고 어두운 복도만 나와도 괜히 뒤를 돌아보는 쫄보 입장에서는, 이것도 충분히 무섭습니다. 특히 인형의 집 구간은 아직도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액션이 강하니 덜 무서울 거라는 제 안일한 생각을 완전히 부숴버렸습니다. 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공포가 얼마나 사람을 더 초조하게 만드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구간이었어요. 그냥 적이 튀어나오는 것보다도,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침묵과 기묘한 분위기가 훨씬 더 무섭더라고요. 그 구간을 플레이할 때는 진짜 괜히 뒤를 돌아보게 되고, 심장 쫄깃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덕분에 한편으로는 너무 무서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와, 진짜 연출 잘했다”라는 감탄도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섭기만 한 게임은 아니지만 무서운 사람에게는 충분히 무섭고, 그 와중에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청나게 하드한 정통 공포게임을 기대했다면 약간 아쉬울 수는 있어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와 액션의 재미를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겁은 많지만 그래도 재밌는 공포게임은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도 결국 다음 구역이 궁금해서 계속하게 되는 게임, 저한테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딱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HungBok 6개월 전
하우스 오브 애쉬 평가
리뷰하우스 오브 애쉬 평가

The Dark Pictures Anthology: House of Ashes를 끝까지 플레이하고 나니, 솔직한 첫인상은 “이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아쉬웠다”였다. 다크 픽처스 시리즈는 매번 짧고 굵게 공포와 선택의 재미를 주는 맛으로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이상하게 몰입이 확 붙지 않았다. 분위기나 소재만 놓고 보면 분명 흥미로운 편이다. 폐허가 된 유적, 어두운 지하 공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 같은 요소들은 처음 들었을 때는 꽤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긴장감이 엄청 치솟는다기보다는, 묘하게 밋밋하게 흘러가는 구간이 있었다. 무섭다기보다는 그냥 빨리 다음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다크 픽처스 시리즈 중 가장 별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 게임은 딱 지루해질 것 같은 타이밍에 끝나버린다. 보통 이런 경우면 “허무하다”는 감상이 먼저 나올 법한데, 이 작품은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더 길었으면 단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을 텐데,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니까 “그래도 심하게 늘어지진 않았네”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애매한 감상인데, 분명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완전히 싫지도 않은 그런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재미없는 쪽으로 길게 끄는 게임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느낌이다. 다만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는 진짜 짜증이 났다. 특히 프랜드 패스 시스템은 이번에 하면서 너무 불편했다. 공식 가이드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해서 친구에게 프랜드 패스를 주고, 나는 본편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제대로 진행이 안 됐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결국 나도 프랜드 패스로 접속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했다. 돈 주고 본편을 샀는데 정작 프랜드 패스로 플레이하게 된 것도 어이없었고, 그 결과 업적도 제대로 못 깨고 플레이 시간도 프랜드 패스 쪽으로 잡힌 점은 정말 허탈했다. 게임 하나를 즐기려고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다른 회사들의 프랜드 패스나 초대 시스템은 대체로 훨씬 간단한 편인데, 이 시리즈는 유독 코드 받고 보내고 확인하고 맞추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 같이 할 사람 둘 다 게임을 사면 차라리 편한데, 한 명만 가지고 있고 다른 친구와 함께 해보려면 준비 과정부터 피곤해진다. 물론 이 시리즈 특유의 협동 플레이 구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지금 방식은 확실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 작품에서는 제발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종합적으로 보면, House of Ashes는 슈퍼매시브 팬이거나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아주 강하게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못할 정도는 아닌데, 굳이 최고라고 하긴 어려운 게임”에 가깝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잡으면 실망할 수 있고, 가볍게 친구와 함께 한 편의 공포 영화 체험하듯 즐기면 그럭저럭 괜찮을 수도 있다. 나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지만, 동시에 “그래도 딱 적당한 길이라 끝까지는 볼 만했다”는 이상한 호감도 함께 남은 작품이었다.

HungBok 6개월 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후기
리뷰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후기

곧 새로운 마리오 영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그 전에 전작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다시 떠올려보게 됐다. 마리오라는 캐릭터는 워낙 오래전부터 게임으로 익숙했던 존재라서,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다. 게임 특유의 재미와 분위기를 영화가 과연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직접 보고 난 뒤의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면 조금 아쉬운 영화”였다. 일단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이들이나 가족끼리 보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화면은 밝고 화려하고, 캐릭터들은 친숙하며, 전개도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나 편하게 따라갈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아, 이건 버섯 왕국이고, 저 캐릭터가 쿠파구나’ 정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가 목표로 한 방향은 꽤 분명했던 것 같다. 어렵거나 진지한 서사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에 가깝다. 다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야기 구조 자체가 굉장히 단순해서, 보다 보면 “이 다음엔 이렇게 되겠구나” 싶은 흐름이 대부분 예상 가능하다. 갈등도 깊지 않고, 캐릭터들의 감정선 역시 비교적 얕게 지나가는 편이라서, 몰입감이 엄청 강한 영화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중간 살짝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 이 부분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꽤 갈릴 것 같다. 평소 탄탄한 스토리나 반전 있는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낮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완전히 심심하게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마리오 시리즈 팬들을 위한 요소들이 곳곳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 이거 그 게임에서 봤던 건데?”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마리오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장치들이 적지 않아서, 단순히 줄거리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일종의 팬서비스를 즐기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요소들은 스토리의 깊이를 보완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팬들에게는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준다. 나 역시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괜히 반갑고, “그래, 이 맛에 보는 거지” 싶은 기분이 들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3D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였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비주얼이다. 캐릭터들의 모델링이 깔끔하고 귀엽게 잘 표현되어 있고, 전체적인 색감도 선명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배경도 게임 특유의 세계관을 애니메이션으로 꽤 예쁘게 구현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버섯 왕국 같은 공간은 화면만 보고 있어도 “아, 진짜 마리오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야기의 밀도는 조금 약할지 몰라도, 시각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대중적으로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추천하느냐고 묻는다면, 조건부 추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청난 감동이나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솔직히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리오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 혹은 가볍게 가족과 함께 볼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볼 만하다. 특히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중간중간 숨어 있는 익숙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서, 생각보다 더 즐겁게 볼 수 있다. 반대로 마리오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고, 오직 영화 자체의 서사만 중요하게 보는 사람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 내 기준에서 이 영화는 10점 만점에 5점 정도를 주고 싶다. 아주 별로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추천할 만큼 인상적이었던 작품도 아니었다. 정말 딱 무난하게, 편하게, 한 번 보고 지나가기 좋은 영화였다. 그래도 마리오라는 오래된 게임 캐릭터가 이렇게 화려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구현된 걸 보는 재미는 분명 있었고, 팬이라면 한 번쯤은 체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영화는 깊은 감동보다는 익숙한 캐릭터와 화려한 비주얼, 그리고 추억을 건드리는 팬서비스로 승부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처럼 마리오 시리즈에 어느 정도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어도 끝까지 나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Ludoani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상세 정보 | Ludoani 따단-딴-따단-딴 ♫ 전 세계를 열광시킬 올 타임 슈퍼 어드벤처의 등장!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는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파이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차원 이동하게 된 형제. 형... https://www.ludoani.com/anime/173?lang=ko

HungBok 6개월 전